by 배희철(유밸안과,안과전문의,예방의학박사)
비문증은 눈의 유리체 내에서 발생하는 작은 입자나 실 모양의 구조로, 시야를 가로지르며 움직이는 점, 실, 또는 거미줄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40세 이하 PVD(후유리체 박리)가 없는 환자들에게 더 도전적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들에서 비문은 작고 망막에 매우 가까워 더 눈에 띄며, 레이저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초자체전절제술과 같은 더 침습적인 수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망막 박리, 백내장 형성, 감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 위험을 동반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이 수술 전에 비문증 증상을 경감시키는 방법으로 브로멜라인 보충제와 마이오가드(아트로핀 0.125%) 점안액을 활용하는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젊은 연령(<40세)의 비문증 특성
유리체는 렌즈와 망막 사이를 채우는 젤 같은 물질로,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망막을 지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는 액화(시너지스) 과정을 거쳐 액체 주머니가 형성되고, 이는 콜라겐 덩어리나 단백질 덩어리로 이어져 비문증을 유발합니다.
40세 이하 PVD가 없는 환자들에게는 유리체가 여전히 망막에 단단히 부착되어 있어 비문이 더 망막 가까이 위치하고, 이는 시각적 방해감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비문은 망막에 가까워 레이저 비문 융해술이 어려워, 초자체전절제술이 그나마 고려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수술은 젊은 환자들에게 장기적인 합병증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치료법과 한계
비문증의 전통적인 관리법은 관찰입니다. 많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 비문은 조금더 아래로 가라앉거나 뇌가 이를 무시하게 되어 덜 눈에 띄게 됩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각한 경우, 초자체전절제술이 선택될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은 유리체를 제거하고 투명한 액체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유리체의 자연적 항산화물질 저장능력 부재로 인해 망막 박리, 백내장 형성, 감염과 같은 위험을 동반합니다. 특히 젊은 환자들에게는 이러한 합병증이 더 큰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접근: 브로멜라인 보충제
최근 연구에서는 약리학적 유리체 용해(pharmacologic vitreolysis)라는 비수술적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효소제를 사용하여 유리체 불투명도를 분해하거나 줄이는 방법으로, 특히 브로멜라인, 파파인, 피신과 같은 효소 혼합물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수술 없이 증상을 관리할 수 있는 안전한 대안으로 보입니다.
브로멜라인과 효소 보충제의 효과
2020년 Applied Sciences에 발표된 연구는 브로멜라인(190mg), 파파인(95mg), 피신(95mg)을 포함한 캡슐을 사용한 효과를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는 2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실험 1에서는 120명의 환자가 단일 비문과 다중 비문 그룹으로 나뉘어 하루 2캡슐을 복용했습니다. 3개월 후, 단일 비문 그룹에서 70%, 다중 비문 그룹에서 72.5%가 비문을 완전히 소실했습니다.
실험 2에서는 160개의 눈이 플라시보(비타민 C), 저용량(1캡슐/일), 중용량(2캡슐/일), 고용량(3캡슐/일)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3개월 후, 플라시보 그룹은 5%의 소실률을 보였으며, 저용량 65.5%, 중용량 70%, 고용량 75.5%의 소실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용량 의존적인 효과를 보여주며, 효소가 단백질 분해 활성과 항산화 작용을 통해 유리체 불투명도를 줄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된 후속 연구는 출혈로 인한 비문증 환자를 포함하여 2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고용량(3캡슐/일)에서 자발적 비문증 환자의 70%, 출혈로 인한 비문증 환자의 56%가 3개월 후 비문을 소실했습니다. 또한, 고용량 그룹에서 교정된 시각 예민도(CDVA)가 0.63 LogMAR에서 0.19 LogMAR로 개선되었습니다. 환자 만족도는 92%로 높았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마이오가드(아트로핀 0.125%) 점안액의 비문증상 효과성 제시
마이오가드는 아트로핀 황산염 0.125% 점안액으로, 주로 소아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해 승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문헌에 근거해, 비문증 증상 경감을 위해 동공을 약간 (약 1.5mm) 확장하는 효과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동공을 확장하여 비문의 그림자 효과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특히 빛이 여러 방향에서 들어오는 환경에서 유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오가드는 한국에서 라이트팜텍에서 제조되며, 2020년 11월에 식약처 승인을 받았습니다).
2024년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아트로핀 0.125%의 단안 교대 점안법이 소아 근시 진행 억제에 효과적임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소아에게도 사용시 안전한 안약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문증 치료를 위한 사용은 아직 표준적인 승인된 용도가 아니며, 이는 비문증 증세 경감을 위한 특정 목적에 따른 적용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안과진료 후 처방받아 사용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또한, 안과의사들 마다 이 안약의 사용에 대한 견해들이 다를 수 있으니, 보다 자세한 작용기전 및 적용방법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본원 내원을 당부 드립니다.
마이오가드 비문증세 완화용 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단, 비문증 증세 완화에 대한 적용만 해당 됩니다. 근시 억제 목적은 다를 수 있습니다.
- 인공누액 1방울, 30초후 마이오가드 1방울, 30초후 인공누액 1방울 순서로 사용합니다.
이 사용법은 일반적인 아트로핀 점안법과 다소 다르며, 부작용(예: 흐릿한 시야, 빛 민감성)이 거의 없는 농도이나 사람에따라 부작용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안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가적인 생활습관 및 식이 접근법
효소 보충제 외에도, 일부 환자는 생활습관 변화와 식이 조정을 통해 비문증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수분 섭취: 충분한 수분 섭취는 유리체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비문 형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항산화 식이: 베리, 잎채소, 감귤류와 같은 항산화가 풍부한 음식은 유리체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구 건강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 시각적 긴장 피하기: 장시간 화면 사용이나 저조도에서 읽기를 피하면 비문 인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보조적인 것으로, 전문적인 의료 조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특히 새로운 비문의 갑작스러운 출현, 빛의 섬광, 시력 손실이 동반될 경우, 망막 박리나 손상과 같은 심각한 상태를 배제하기 위해 즉시 안과 전문의를 방문해야 합니다.
결론 및 미래 전망
40세 이하 PVD가 없는 환자들에게 비문증 관리는 수술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비수술적 접근이 중요합니다.
브로멜라인과 같은 효소 보충제는 증상 완화에 유망한 옵션이며, 마이오가드(아트로핀 0.125%)는 동공 확장 효과를 통해 비문의 그림자 효과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이오가드의 비문증 치료를 위한 사용은 아직 표준적인 승인된 용도가 아니므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환자는 이를 시작하기 전에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당연히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40세이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을 갖는 비문증 관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더 안전한 대안이 될 있습니다.
'안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3 안구건조증 원인부터 치료까지: 눈물막의 비밀과 효과적인 관리법 (0) | 2025.04.01 |
---|---|
042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눈이 잘 마르는 걸까? (0) | 2025.03.24 |
040 미세플라스틱과 잔류유기오염물(POPs): 위험한 조합의 실체 (2) | 2025.03.14 |
039 40세 이하 비문증 환자를 위한 기능의학 검사 가이드 (0) | 2025.03.10 |
038 미세플라스틱과 비문증의 연관성: 과학적 근거와 건강 영향 (0) | 2025.03.10 |